비발디 <만돌린 협주곡 C장조 RV.425>(2023. 2. 2.)


비발디 <만돌린 협주곡 C장조 RV.425>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aXBWrNN64z8

 <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4>를 이어갑니다. 오늘은 이채훈 <1일 1페이지 클래식 365>에서 비발디의 <만돌린 협주곡 C장조 RV. 425>를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. 가만 들어보니,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세계에 알리는 <독도광고>에서 쓰인 음악이 맞는 것 같습니다.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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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금속으로 된 8개의 현을 '쥐어뜯어서' 소리 내는 만돌린...... 하프처럼 요염하거나 우아하지도 않고, 기타처럼 화음이 깊이 있게 울리지도 않는다. 솔직히, 아마추어든 전문 음악가든 좀 우습게 여기는 악기다. 비발디는 이 악기를 위해 아주 근사한 협주곡을 작곡했다. 만돌린 특유의 스타카토 주법(음표를 똑똑 끊어서 연주하는 기법)을 잘 활용, 경쾌하고 싱그러운 음악을 만든 것이다.

 더스틴 호프만과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 <크레머 대 크래머>(1979)에 삽입되어 유명해진 곡이다. 만돌린 소리가 현악 반주와 어우러져 달콤하게 마음을 파고든다. 이 곡 덕분에 완성도가 높아진 영화는 1980년 아카데미 상에서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<지옥의 묵시록>을 제치고 작품상, 감독상, 남우주연성,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. 영화 촬영 당시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.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촬영할 때 공원 한 모퉁이에서 거리의 악사들이 이 곡을 연주하고 있었다. 감독 로버트 벤튼은 이 곡이 영화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, 주제음악으로 결정하고 거리의 악사들을 섭외하여 영화에 출연시켰다.

 거리의 악사를 우습게 보면 곤란하다. 돈 없고 배운 거 없다고 사람을 멸시하면 큰코다친다. 악기도 마찬가지다. 늘 변두리에 있던 악기 만돌린이 비발디의 손으로 주인공이 되어 한껏 매력을 뽐낸다. 아무리 보잘것없다 해도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다 존재할 이유가 있다는 걸 비발디의 만돌린 협주곡이 일깨워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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